세컨드 브레인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어서 옵시디언(Obsidian)을 쓰기 시작했다. 원래 쓰던 Ticktick과 노션에 흩어져 있던 기록들을 하나로 모으는 작업의 첫걸음으로, 일단 옵시디언 자체를 설치하고 기본 환경부터 정리했다. 이번 편은 그 첫 단계인 초기 세팅 이야기다.
( 개인적인 배경 이야기 ↓ )
테마 적용
옵시디언 기본 테마는 라이트/다크 정도의 단순한 스타일만 제공한다. Settings → Appearance 하단의 "Community themes"에서 무료 테마들을 받아 바로 적용할 수 있는데, 테마를 바꾸면 헤딩 크기와 여백, 콜아웃(callout) 박스 디자인, 코드 블록 색상, 그래프 뷰의 노드·링크 색상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달라진다. 마크다운 문법 자체는 그대로지만 "읽었을 때 느낌"이 크게 바뀌는 부분이라 초반에 조정하기 좋은 설정이다.
여러 테마를 둘러봤는데, 흔히 가장 많이 쓰인다고 하는 건 Minimal이었다. 나는 파란색을 좋아하는 관계로... 테두리가 마음에 드는 Border 테마로 정착했다. 막상 써보니 테마마다 색감 차이가 클 뿐, 콜아웃이나 코드블록 같은 기본적인 렌더링 구조는 대체로 비슷했다. 꾸미기에 욕심이 있다면 Style Settings 와 같은 여러 플러그인으로 개별 색상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도 있다.
워크스페이스 레이아웃 잡기
옵시디언은 화면을 여러 개의 창(pane)으로 나누고, 좌우 사이드바에 파일 탐색기·태그·백링크·아웃라인 같은 패널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코어 플러그인인 "Workspaces"를 켜두면 이렇게 잡아둔 레이아웃 자체를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통째로 불러올 수도 있다. 노트를 쓰는 화면과, 관련 노트를 옆에 띄워두고 참고하는 화면을 다르게 저장해두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나는 아래와 같은 배치를 하였다. 개인적으로 옵시디언의 꽃이라 불리는 그물망 구조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진1. 전체 화면)
기본 설정값 손보기
기본값 그대로 쓰면 불편한 설정들이 몇 가지 있다. 예를 들어 새 노트가 저장되는 위치(볼트 루트 대신 특정 폴더로 지정), 이미지·첨부파일이 저장되는 위치, 링크를 위키링크([[문서명]])로 쓸지 마크다운 링크([문서명](경로))로 쓸지, 노트 제목을 자동으로 정할지 직접 입력할지 같은 항목들이다. 이런 걸 미리 정해두면 나중에 문서가 쌓였을 때 정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대부분 <Settings → Files and links>에서 수정할 수 있다.
새 노트가 저장되는 위치
기본값은 볼트 루트라, 아무 생각 없이 Ctrl+N을 누르면 파일이 세부 폴더 밖 최상단에 쌓인다. 가능한 「In the folder specified below」를 골라 한 폴더로 몰아두는 게 낫다. 나는 000_Inbox로 지정했다. 새 노트는 무조건 여기에 쌓이도록 했고, 내용이 정리된 뒤에 알맞는 위치로 옮기는 프로세스로 만들었다. 분류를 나중으로 미룰 수 있게 해주는 설정이라, 실제로 제일 자주 효과를 보는 항목이다.
이미지·첨부파일이 저장되는 위치
기본값은 노트와 같은 폴더인데, 이러면 스크린샷 하나 붙일 때마다 그 폴더에 .png가 섞인다. 폴더를 열었을 때 노트만 보이는 게 훨씬 낫다. 나는 900_Obsidian/Attachments를 지정해 볼트 전체의 첨부파일을 한곳에 모았다. 옵시디언 관련 메타 자료를 900_Obsidian 아래로 몰아두는 원칙에 첨부파일도 포함시킨 것이다.
링크 형식
위키링크([[문서명]])와 마크다운 링크([문서명](경로)) 중에 고르게 되어 있는데, 위키링크를 쓰는 게 맞다. 파일 이름이나 위치를 바꿀 때 옵시디언이 링크를 자동으로 따라가기 때문이다. 마크다운 링크는 경로를 박아두는 형태라 파일을 옮기면 끊긴다. 나중에 실제로 이걸로 한 번 고생했는데, 그 이야기는 6편에 나온다.
폴더 체계
이건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맞는 폴더 체계를 찾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자는 PARA를 응용하여 직접 만들었던 폴더 체계를 그대로 가져왔으며, 번호 접두어를 붙여 정렬 순서를 고정했다.
000_Inbox 미분류 문서
100_Projects 일상적인 프로젝트
200_School->Work 학생일 때는 학교, 취업 후에는 회사
300_Areas 개인 문서
400_Resources 정리된 외부 자료
500_Archives 아카이브
900_Obsidian 볼트 자체에 관한 것 (Attachments, 템플릿, 운영 지침)
900처럼 뒤쪽 번호를 메타 영역에 배정해두면, 실제 내용 폴더와 도구용 폴더가 시각적으로 분리된다. 이 구조를 어떤 기준으로 나눴는지는 4편에서 자세히 다룰 생각이다.
플러그인이 쓰는 폴더도 같이 지정해두었다. 템플릿 플러그인의 템플릿 폴더, 데일리 노트 플러그인의 저장 위치 같은 것들이다. 각 플러그인 설정에 따로 있어서 놓치기 쉬운데, 지정하지 않으면 이것들도 볼트 루트에 파일을 만든다. 나는 템플릿을 900_Obsidian/901_Templates, 데일리 노트를 300_Areas/301_Daily로 잡았다.
커뮤니티 플러그인 설치
널리 쓰인다는 플러그인 몇 개를 설치했다.
- Calendar (추천⭐) — 사이드바에 캘린더 UI를 띄워주는 플러그인. 날짜를 클릭하면 그날의 데일리 노트로 바로 이동하거나 생성할 수 있어서, 날짜 기준으로 기록을 남기고 찾아보기 편해진다.
- Dataview — 노트의 frontmatter나 태스크 정보를 쿼리 언어로 뽑아내서 표나 리스트로 자동 생성해주는 플러그인. 직접 목차나 인덱스를 손으로 관리하지 않아도, 조건에 맞는 노트를 모아서 동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 Importer — 노션(Notion) 같은 다른 앱에서 내보낸 파일을 옵시디언 마크다운 형식으로 변환해주는 공식 플러그인. 노션에 있던 자료를 옮겨오는 데 사용했다.
- Style Settings — 테마나 다른 플러그인의 CSS 변수를 GUI에서 조정할 수 있게 해주는 플러그인.
- Editing Toolbar (추천⭐) — 마크다운 문법은 익숙했지만, 그래도 일반 워드 프로세서처럼 상단에 볼드·리스트·인용 같은 버튼을 누를 수 있는 툴바가 있으니 확실히 편하다.
다음 편에서는 Ticktick과 노션에 있던 기록들을 실제로 옵시디언으로 옮긴 과정 — 특히 Ticktick 쪽은 CSV를 변환하는 스크립트를 직접 짜다가 만난 버그 이야기까지 — 을 정리하고자 한다. → [옵시디언 세컨드브레인 만들기 (2) Ticktick과 노션에서 옮겨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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